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2) - 두 번째 분실물 : 다이어리

 


1. 요약

혜원은 다이어리를 찾으러 나선다. 핸드폰 대리점에서 다이어리를 찾고 나왔더니 그녀는 중학생이 되어 있었다. 그 시절 혜원은 아빠의 사업이 망해서 결국 이사를 했다. 학원에 다닐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시절 혜원은 영화만 많이 봤다. 영화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혜원은 윤준 오빠를 좋아했었다. 윤준 오빠 덕분에 동아리를 가는 것은 너무 좋았지만 윤준 오빠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중학생 시절로 돌아가보니, 그 때에는 친하지 않았지만 해성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해성이는 혜원처럼 영화를 좋아해서 대화가 잘 통했고 친절했다. 해성이는 혜원을 칭찬해주고 여러가지로 배려하고 잘 맞춰주었다. 해성은 혜원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이냐고 물어보고 파니 핑크라고 대답했다. 그 영화의 원래 제목은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이고, OST 제목은 난 후회하지 않아이다. 어린 시절에는 해성의 마음을 짐작하지 못하였었는데, 막상 돌아가보니 좋아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자신을 해성은 좋아해주고 있었다.

그렇지만 혜원은 윤준 오빠를 여전히 좋아하고 있다. 혜원은 자신이 지금까지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적이 없지만 이제는 꼭 그렇게 해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윤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지만 그 장면을 본 해성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다.

혜원의 아빠는 사업을 하면서 혜원의 할머니, 큰고모 그리고 작은 고모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못했다. 그래서 엄마는 마치 식모처럼 가족들을 위해서 일을 하고 있다. 할머니 생신이라 모였지만 전혀 반갑지 않았고 그 자리가 한없이 불편했다.

식사 자리 이후에 큰고모 집에서 차를 마시게 되었다. 사촌 동생들의 지나친 장난으로 혜원이 책장을 치고 고모부의 프라모델이 망가진다. 아빠는 혜원을 야단 친다. 혜원은 할머니 앞에서 주눅을 든 엄마를 보고서는 할 말을 다 해버린다. 더 이상 엄마를 부려먹지 마라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집을 나와 버리고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현실로 돌아온다.  

혜원은 현실로 돌아와 우연히 해성을 만났다. 혜원은 해성에게 자신의 속 이야기까지 모두 하게 되었다. 그리고 해성은 문화 센터에 영화 시나리오 수업을 추천해 준다.

 

2. 책에서 한마디

돌아온 이후 이상하게 해성 생각이 자꾸만 났다. 날 보고 멀리서 뛰어오던 해성, 종알종알 이야기하던 해성, 그리고 윤준 오빠에게 내가 고백하는 걸 듣고 얼굴이 일그러진 해성까지. 열다섯 살로 돌아가 잃어버린 다이어리를 찾아왔지만 다시 그 시절에 무언가를 놓고 온 것만 같다.”


3. RPB의 관점으로

첫 번째 이야기에서 혜원은, 뻔뻔스럽게 그녀를 학대하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아껴주었던 연제를 기억하고 소중한 우정을 다시 이어갈 수 있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혜원은, 자신을 소중히 여겨 주었던 해성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어린 시절 혜원은 윤준 오빠를 좋아한 탓에 해성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지만, 돌이켜 보니 해성이가 자신을 좋아해주고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혜원과 혈연적으로 가장 가까웠던 친척들은 오히려 한없이 그녀를 불편하게 했고 오히려 그녀를 하찮게 여길 뿐이었다. 그러나 해성은 혜원과 대화가 통하는 유일한 사람이었고, 또 좋아할 이유가 없었던 그녀를 아껴주었다. 심지어 상처를 받고 어린 시절 해어졌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혜원의 입장에서 그녀를 배려해준다.

혜원이 크게 깨달은 것은, 어린 시절에는 해성의 마음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정작 자신을 많이 좋아해주고 아껴주는 한 사람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혹시 우리는 나를 아껴주는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를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또 하나 혜원이 깨달은 것은, 가장 가깝다고 말할 수 있는 가족 조차도, 얼마든지 무례하고 만나고 싶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폭력적인 가족 관계는 오히려 사람을 심각하게 병들게 한다는 것이다. 혜원은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성인의 입장에서는 그들 앞에서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작가는 혜원을 통해서 악인들 앞에서 우리가 주눅들 필요 없음을 보여준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좀 더 당당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4. 적용

1) 당신을 많이 좋아하지만, 정작 당신이 관심을 주지 못했던 사람이 있습니까? 앞으로 그 사람에게 어떤 변화된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요?

2) 당신을 존중하지 않는 무례한 사람이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의 압박과 시선에서 벗어나서 좀 더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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